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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물이라고 다 같을 수 있으랴

저기 보이는 보이차의 탕색을 보고 있노라면 '흥분되어가고 있는 내 마음'이 절로  읽힌다.

예로부터 찻물로 사용하는 물은 너무 가파르지도 너무 완만하여  유속이 없는 곳에서도 뜨지 않았다 한다.
뜨거운 낮이나 해지는 저녁도 아닌 새벽녘 이슬이 맺히고 떨어지기 직전에 물의 한 가운데서 떠올린다.

형체도 없는 물인데, 아무데서나 언제나 퍼올리면 되지,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정안수의 물인지, 설거지 통의 물인지를 굳이 구분해야 하는가 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을 받아 금방 커피포트에 넣어 팔팔 끓여서 우린 차 맛과 우물의 깊은 곳에서 고요히 퍼올린 물을 무쇠 주전자에 담아 숯불로 끓인 물로 우린 차 맛은 분명 차이가 있다.

과학적으로 성분을 조사하고 들어있는 미네랄 함량을 재고 분석한다 한들, 설사 성분차이가 크게 난다고 하지 않아도.

이미 차의 효과는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물을 준비하고 숯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벌써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리게 됨을 알게된다. 

다 같이 우물에서 퍼올린 물이라도 쓰임이 어떤지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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