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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창

명상

 

가부좌를 틀고 이른 아침 명상을 한다.

 

이상하게 명상을 시작하려고 준비를 하고

눈을 감으면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아니 샘솟는다.

 

본격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앉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가깝게는 어제 일부터 멀게는 어렸을 때 일까지

해야할 일, 아이들 일, 남편 일, 주변 사람들

스토리는 아니다 그냥 사진처럼 장면 장면들이다.

 

그래서 사용하는 것이 數息, 隨息이다.

자연스럽게 들리는 시계초침에 맞추어 들숨과 날숨을

기계적으로 한다.

 

그러면 생각이 수에 매달려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지나면 등골에서 땀이 쪼르륵 흐른다.

목덜미에서 땀 한방울이 미끄럼을 타듯 내려온다.

또 내려온다.

처음 몇 방울은 간지러워 몸을 움찔하고 싶어지지만

그것도 잠시 그냥 익숙해진다.

별일없이 받아들인다. 아니 괜찮다.

 

입꼬리를 가급적 올리고 시작을 하지만

어느 순간 의식을 하면 내 입꼬리는 내려가 있고

말아올린 혀 밑에서는 침이 반쯤 고인다.

 

틀어진 가부좌로 오른쪽 발가락에 약간 힘을 준다.

뻐근한 느낌이 들면 25분정도가 흐른 것이다.

5분정도 수식으로 호흡을 마치고

30분이 되면 명상을 마무리한다.

 

다리를 풀어서 살짝 만져주고

눈, 코, 귀 등을 맛사지 해준다.

 

머리가 개운해지고

눈이 맑아진다.

따뜻한 차 한잔을 타서

천천히 마신다.

 

오늘을 할 일을 계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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