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치지 못한 편지

엄마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다. 예전 엄마가 아니시다. 누굴 걱정하고 당신보다 자식을 먼저 챙겨주시는 분이 거의 넋이 나가셨다. 생존을 위해 외부와 차단하시는 듯하다. 버티고 계신거다. 낯설다. 누워계신 엄마가 서럽다. 식판에 밥을 부여잡고 드시지를 못한 엄마가 두렵다. 잘 알아보지도 기억도 못하시는 엄마가 더보기
세화야 '여름이라는 터널' 재수하는 딸이 통과하기 가장 어려운 '여름이라는 터널'을 만났다 힘들지?! 기나긴 지난 몇 달 보는 이도 힘든데 너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니? 잠에 취한 것인지 체력이 방전이 된 것인지 그냥 우울로 찾아 들어간건지 보다 못한 내가 너를 끌어내기 위해 알아본 학원이 '독학재수학원' 이다. 일정한 시간에 등교했다가 정해진 시간에 하교하는 것으로 특별한 강의를 듣는 것도 아닌데 한 달에 60만원을 하더구나. 지금은 경제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두운 터널에서 너를 건져내고 싶음이 우선이었다. 너도 힘에 겨웠는지 저항도 하지 않고 엄마를 따라 나섰다. 정확히 6일째 점심을 먹으러 집에 온 너가 목 놓아 울음 터뜨리는데 순간, 엄마는 눈 앞이 캄캄해지더구나 공부하는 것이 힘든게 아니라 혼자.. 더보기
존경하는 후배 숙정아 숙정아! 지난번에 보내준 소포를 받아들고 미안하고 고마움에 한참을 서성거렸다. 직장을 옮기고 부서 적응하기도 힘들었을텐데 선배 챙기느라 상사 눈치보고 애썼을 모습이 선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망졸망한 꼬맹이 셋을 데리고 육아, 가사, 직장, 학업에 허덕이며 잠시 짬이라도 내서 눈을 붙이고 있어야 할 그 시간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