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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6월 첫 주 강의실은 말이지



1학기 종강을 2-3주 앞둔 강의실은

뭔가 가득찬 듯 하다.

간간히 출결에 등한시 했던 학생들까지 자리를 메운다.

 

기말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빽빽한 족보라도 건네받을 듯

집중한다.

 

그런 학생들에 비해 나는

늘어진 엿가락처럼 처진다.

종강 두어주 남기고 재미고 긴장감도 떨어진다.

구겨진 정장.

오랜된 낡은 정장을 입고 고속버스에서 두어시간

앉아 있다보니 노동현장에서 일한 사람 모양

바지가 제멋대로다.

내 마음 같다.

 

축제라고 휴강해달라는 학회장에게

못 이기는 척 허락을 해주고

그 시간에 나름 다른일 처리에 분주하다.

7월에 실리는 논문 심사를 받기 위해 논문을

정리하다보니

 

또 나의 한계에 부딪히고 답답한 상태에 이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글을 쓴다.